69.6kg

대학교 입학 당시 내 체중은 55kg이었다.
26살 결혼 무렵 내 체중은 63kg이었다.
허리 사이즈는 27인치여서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았다.
체중을 불리고 싶었다.

결혼하고 3년 뒤부터 체중이 불기 시작했다.
70kg을 넘는데 몸에 힘이 붙는 것이 느껴졌다.
매일 흘리던 코피도 멎었다.
옷을 입으면 폼이 나기 시작했다.
35세에 담임이 된 나는 듬직하게 보이고 싶어 체중을 더 불리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야식으로 풀면서 체중은 자꾸만 불어났다.
운동을 꾸준히 했기에 건강검진을 하면 근육량이 많게 나와 체중에 신경쓰지 않았다.

부산에 내려올 때만 해도 내 체중이 85kg을 넘나들었다.
그 때 유뷰트 썸네일 사진을 찍었는데 귀엽게 말하면 통통하고, 좋게 말하면 듬직해 보인다.
그러나 만 50이 넘으니 쌀 한 가마니가 넘는 체중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단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야식을 하지 않고 두 시간씩 걸으며 80kg 정도로 떨어뜨렸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좋았다.

코로나 확진으로 난 소화장애를 겪으며 격리기간 동안 거의 먹지 못했다.
격리 기간이 끝나 맘껏 먹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아마 위가 줄어든 모양이다.
그리고 달거나 짜거나 간이 센 음식을 먹기가 힘들어졌다.
일주일에 두 번 20분씩 테니스 레슨을 시작하고, 홈트를 했다.
다이어트 식품을 먹지 않으면서도 양을 줄이니 뱃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34인치를 넘나들던 바지도 30인치로 줄였다.
105사이즈로 입던 상의도 95로 줄여야 했다.

오늘 아침 체중이 69.6kg이 나왔다.
꾸준한 습관이 몸을 만든다, 사람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