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 에피소드(2) – 화분

나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한다.
화분이 우리집에 오면 나름 햇볕도 쬐게 하고 물도 주지만
대부분 비실비실하다가 죽거나 응급실(?)로 갔다.

2년 전 부산에 왔을 때 선물로 받은 화분은 내 담당이었다.
매주 한 번씩 베란다에 꺼내 물을 준다.
물을 줄 때마다 “잘 커라”를 몇 차례 반복한다.
죽지 않고 잘 자라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몸집이 2배 정도 커진 것 같다.

물만 마시는 금식 중에 화분에 물을 주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이제는 화분을 보며 힘을 얻는다.
또 순이 올라오는 걸 보며 금식 중에 생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