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채플 설교(3) 한상동홀

5월 18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김준모 교목님으로부터 10시 45분쯤 도착하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10시 15분에 도착했다.
전에 고신대 커피트럭 봉사하러 와본 적이 있어 자연스레 운동장에 주차할 것을 생각했다.
후문으로 들어가 운동장까지 갔다가 구두에 흙을 묻혀 채플실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다른 주차공간을 찾기로 했다.
어쩌다 보니 정문까지 이르렀는데 정문 초소 직원이 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왜 학교에 왔냐고 묻는 줄 알고 창문을 열어 “설교하러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 차 번호를 이미 알고 있는 그분들이 주차를 안내하신 것이었다.
덕분에 아주 좋은 자리에 떡하니 주차를 했다.

학생들에게 물어 교목실에 도착했다.
교목실 앞에는 채플에 대한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거기엔 내 이름도 적혀 있었다.

우로부터 김준모 교목, 교목실 조교, 민진환 강도사 [사진 강신욱]

김 교목님과 인사하고, 11시 채플을 인도하는 민진환 강도사님을 소개 받았다.
11시와 12시 채플의 순서지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2023. 5. 18. 고신대 채플 순서지

11시 채플이 비기독교인 비율이 더 높다고 했다.
거의 80%가 된다고 했다.
김 교목님이 어떤 차를 마시겠느냐고 내게 물었는데 나는 그냥 맹물을 원했다.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11시 채플을 위해 채플실로 향했다.

채플이 열리는 한상동홀

채플실 이름이 ‘한상동홀’이었다.
‘한상동’은 일제강점에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고려신학교 초대학장을 지낸 목사님의 이름이다.
그런 신앙선배의 이름 아래로 지나는 것만으로도, 그런 분의 이름이 붙여진 홀에서 설교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것도 수백 명의 비신자에게 설교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