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다.
거의 독창이나 다름없었다.
문으로 들어가 단상과 가까운 가장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거나 이어폰을 꽂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현실을 직시하기엔 간이 작았다.
진행자가 성경 본문을 읽고 나를 소개했다.
단상에 올라 먼저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간단하게 기존 스타일의 목회를 하지 않고 비신자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나 스스로를 소개했다.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은 듣지 않고 있는 것이 티가 났다.
나는 내가 준비한 말을 그냥 이어갔다.
기독교에는 ‘자연히’라는 말이나 ‘우연히’라는 말은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기독교 용어로 ‘하나님의 섭리’라고 했다.
불교용어로는 ‘인과응보’라고 했다.
그러니 이 순간을 기념해서 사진 한 컷을 찍겠다고 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나오도록 셀카를 찍었다.
아마 설교자로 온 사람 중 셀카를 찍은 사람은 내가 처음인가 보다.
학생들 중 흥미롭게 보는 사람이 생겼다.
윗 사진은 11시 채플의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12시 채플의 사진이다.
학생들 중 1/3은 내 얼굴에 가려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