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걷기(1)

자살예방운동을 하고 있는 LifeHope의 김주선 국장님이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부산부터 자살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토종단걷기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9월 7일부터 시작해서 20일 일정이라고 했다.
남서울평촌교회를 담임할 때부터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졌다.
교회의 공감으로 안양생명의전화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교회당 교육관을 생명의전화 상담원 교육장소로 제공하기도 했고, 성도 중 생명의전화 상담 봉사를 하는 분도 여럿 있었다.

나는 9월 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듣고 처음부터 동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미리 알았다면 신청하고 처음부터 참여했을 것이다.
일정상 경상도나 충청도까지 가서 동참하기에는 무리이다.
부산 인근에 있을 때 참여하고 싶었다.
첫날 동참했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다.
9월 8일은 오전 7시30분 화명역에서 시작해서 삼랑진까지 30km를 걷는다고 들었다.
발대식을 하는 첫날은 15명 넘게 참여했다는데 둘째 날은 동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내가 연락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김 국장님의 연락처를 받고 언제 만나고, 어디까지 동참할지를 소통했다.
저녁에 또 약속이 있기 때문에 삼랑진까지 갈 수는 없었다.
내가 있는 해운대에서 화명역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김 국장님은 화명역에서 호포역까지 혼자 걷고 9시에 호포역에서 랑데뷰를 해서 원동역까지 20km를 동참하기로 했다.
선뜻 동참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매일 1시간 정도 평균 4km를 뛰거나 걸었기 때문이다.

전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을 청하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종점에서 출발하기에 앉아갈 수 있었다.
종점에서 거의 종점까지 이르는 거리다.
다음주에 있을 독서모임 과제인 책을 챙긴 덕분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사람들의 소음과 안내방송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귀마개를 챙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하게 9시에 호포역에 도착했다.

호포역사에서 김 국장님을 만났다.
감사하게도 걷기에 동참하는 동지가 한 명 더 나와있었다.
세 명은 서로 인사를 하자마자 대화는 걸으면서 하기로 하고 바로 역사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