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K는 World Pastor’s Kids Ministry의 약자이다.
목회자 자녀, 소위 PK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다.
왜 이런 사역이 필요하냐면 목회자 자녀도 청소년의 사춘기도 겪고, 청년의 고민도 있는데 부모가 목회자라는 이유로 교회나 부모에게 누가 될까봐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회의 80%는 100명 미만인데, 청소년과 청년들이 별로 없어 교회에 함께 어울릴 사람이 없는데도 반주, 찬양인도, 주일학교 교사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어떤 목회자 자녀는 또래 그룹이 많이 모여있는 큰 교회로 출석하거나, 아예 교회와 신앙을 떠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WPK는 역시 목회자 자녀이며 힘든 시기를 겪었던 홍민기(라이트하우스 대표) 목사님이 만들었다고 한다.
부산WPK는 청년 중심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김신종(광영교회 부목사) 목사님이 책임을 맡고 있으며, 모임도 동래구 안락동 소재 광영교회에서 하고 있었다.
총원은 50명쯤 되지만 현재 20여 명이 매월 한 번씩 모여 예배와 소그룹 모임까지 두세 시간을 모인다고 했다.
목회자 자녀의 애환을 누가 알까?
자기가 불평하면 아버지와 교회에 누가 될까봐 어디 가서 말도 하지 못한다.
사실 교회가 커도 그 안에서 속을 터놓기가 어렵다.
아버지가 교인들에게 시달리거나 모욕을 당하는 걸 본 적이 있는 사람 손들라고 하니 예외없이 모두 손을 들었다.
PK나 MK(선교사 자녀) 모임이나 수련회가 따로 필요한 이유이다.
설교 직전 나도 후천적 PK라며 소개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목사라면 선천적 PK이고, 나중에 아버지가 목회자의 길로 갔다면 후천적 PK라고 했더니 다들 재밌는 얼굴이 됐다.
첫 대면으로 어색한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동질감을 갖게 됐다.
설교를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절반도 못했다고 했더니 다음달에 한 번 더 오라고 했다.
10월 16일 밤에 한 번 더 가야한다.
대화로 푸는 성경’을 추천도서로 삼았다기에 20권을 선물로 가져갔다.
모임 후 갑자기 사인회 모양새가 됐다.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