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로필 사진

새 책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에서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요구했다.
낮은울타리의 새식구 중 사진이 취미인 청년 형제가 있다.
얼마전 부산CBS 협력교회 현판을 그냥 휴대폰으로 찍었는데도 아주 잘 찍었다.
그래서 주일 예배에 오는 김에 휴대폰으로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그러면 안된단다.
역시 전문가는 달랐다.
다행히 카메라와 렌즈를 가지고 왔다.
낮은울타리에 있는 카메라 스탠드를 설치하고, 설교 영상을 제작할 때 쓰는 저렴한 스탠드형 조명도 사용했다.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낮은울타리 식구 중 여성분이 얼굴을 좀 희게 만드는 화장품을 발라주기도 했고, 입술을 약간 생기있게 보이도록 붉게 보이는 화장을 도와주기도 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자기 일처럼 마음을 모아줘서 참 고마왔다.

정작 촬영하려니 일이 커진 것 같아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활짝 웃으면 얼굴에 주름이 많아져 살짝 미소만 지으려 했는데, 표정이 굳게 나왔다.
웃어 보라고 해서 어쩌다 활짝 웃었는데, 그때 스냅사진처럼 몇 장을 연속으로 찍었다.
그중 하나를 골랐다.
이어 너무 심한 주름과 점은 좀 보정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이것으로 변경했다.
반응이 좋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