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산에 간다고 했을 때 여러 사람들이 ‘기쁨의집’ 김현호 대표님을 아냐고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기쁨의집’은 기독서점인데, 김 대표님이 기독서점 운영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산 기독교인의 내면적 성장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부산에 온 후 기독교 공연장에서 여러번 김 대표님과 조우를 하고 인사를 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악수와 눈인사 정도만 했을 뿐이다.
작년에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가 나왔을 때 부산에 있는 기독서점을 탐방했다.
그때 부산역 근처에 있는 ‘기쁨의집’에도 찾아가 제대로 인사도 하고 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 대표님은 노란 표지의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따뜻한 차와 떡을 준비해서 환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 ‘대화로 푸는 전도서’가 나왔다.
‘기쁨의집’에도 분홍색 책이 들어온 모양이다.
감사하게도 김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소감문을 올려주셨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전도서는 구원을 소망하는 책이다” 바로 이런 책이 이 시대에 필요한 책이지! 46년동안 기독교서점에서 책을 팔아온 덕에 반세기 가깝게 출판의 변천을 경험했다. 여전히 나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분야는 ‘세상과 소통하는 복음전도’에 관한 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물론 간증서나 전도 방법을 다룬 책이나 복음을 설명하는 책은 넘친다. 그러나 한번 찾아 보라. 변증에 능한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다른 종교나 사상에 견주어 우리 종교의 탁월한 진리를 설득하는 건 잘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사영리류의 공식으로 접근해보면 단 한 사람의 마음 문을 열지 못한다. 비신자 입장에서 공감하며 그들의 고민과 의문지점을 받아주고 이를 유머있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진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설득하고 오래 대화할수 있으려면 인문학적 통찰력이 요구된다. 대부분 진득하게 들어주고 공감하고 그들의 공격적 언사를 부드럽게 받아주는데 두려움을 갖다보니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전도를 잘하고 싶은가? 에세이나 소설이나 시집이나 철학책을 많이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 진리를 변증하기 바빠서는 안된다. 지혜를 나눠야 한다. 지난주에 낮은울타리 사역을 하는 강신욱목사께서 쓴 <대화로 푸는 전도서>가 책방에 들어왔다. 이 책은 비신자 그룹, 초신자 그룹과 함께 지난해 전도서 나눔을 한 내용을 정리해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가 내가 들려주는 복음 이야기에 공감하고 맞짱구 처줄수 있는 설득가능한 대화... 두렵지 않고 소중히 눈 맞추고 나누는 정겨운 대화... 기독출판사들은 이런 책을 개발해야 한다. 책 편집도 중년들의 독서에 충분하도록 편집이 잘 되었다. 강목님, 고맙네요. 몇 문장을 옮긴다. 전도서에 자주 ‘헛된’이란 단어가 반복되는데, 전도서는 분명히 허무주의 입장이 아닙니다. 허무하고 의미 없는 인생인데 즐거워하라고 하고, 깔끔하게 하라고 하고, 열심히 살라고 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지요. 여기서 ‘헛된’의 의미는 인생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도 같다는 겁니다. p.157 보통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거나 자기 이득을 위해 약삭빠르게 대처합니다. 하나님만이 이런 세상을 직시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 성경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시각은 먼저 세상에 대해 절망하게 합니다. 또한 변치 않는 순리를 진심으로 소망하게 하지요. p.172 신앙은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이고 삶입니다. 일상이 어떻게 상승 곡선만 그리겠습니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게 당연하지요. 비가 온다고 핑계 대고, 햇볕이 뜨겁다고 핑계 대면 농부가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요? 일상이든 신앙이든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는 것이 무언가를 이루는 순리입니다. p.184 ‘소확행’이란 말처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하나님이 주셨는데 욕심꾸러기 인간은 그걸 행복이라고 여기지 않고 다른 조건을 채우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날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누리며 살기를 바라신 겁니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