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중인 새로운 형식의 이벤트

기독교계가 부활절을 앞둔 40일이라는 의미의 사순절을 맞아 성경통독, 금식, 새벽기도 등을 몰아서 하고 있다.
교회는 성도에게 맛있는 음식을 멀리하고, 오락을 삼가고, 정서적으로는 파안대소를 자제하는 엄숙한 분위기로 몰아간다.

여러 의문이 생긴다.
꼭 그래야만 할까?
누굴 위한 걸까?
예수님이 그걸 원하실까?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게 하고, 거기에 익숙했던 나도 자연스레 그랬던 적이 있다.
하지만 비신자와 초신자들을 주로 만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나는 비신자나 초신자에게 역사적으로 있었던 기독교 절기를 어떻게 지키느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는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기준에서 볼 때 사순절을 지키는 형식은 핵심이 아니다.

3월 14일 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좀 색다른 이벤트를 구상중이다.
물론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행사지만 사순절이란 종교적 엄숙함보다 화목, 따뜻함, 어울림, 교제 등에 더 의미를 두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
상대적으로 딱딱한 분위기의 부산 기독교 문화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요즘 그 준비를 위해 이곳저곳 방문하고 사람들도 만난다.
새로운 일을 하려면 누군가는 고민을 해야 하고, 시간과 돈을 내야 하고, 발품을 팔아야 하고, 설득을 해야 하고, 홍보해야 한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음성이 오늘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