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통합, 구세군, 합신, 고신, 루터교 목사들이 독서모임을 가졌다.
사실 독서보다 다양한 교단 배경의 교역자들과의 만남과 교제가 더 큰 목적이다.
그래도 다들 책을 읽고 와서 내용과 현실을 놓고 토론한다.
오늘은 예수님도 그 위력을 인정한 ‘돈(손성찬 저, 죠이북스)’이다.
이제까지 돈에 대한 기독교 서적은 주로 십일조 등 헌금을 잘했더니 더 큰 부자가 되었다는 간증이 많았다.
안타깝게도 그런 간증이 과연 성경에 부합하는 내용인지는 별로 점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십일조 등 헌금을 꼬박꼬박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주님이 버린 자들이란 건가?
사실 교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목사가 성경의 내용을 호도해서 성도들이 근거없는 죄책감을 갖거나 엉뚱한 우월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 사라지길 바란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기독교인도 현대생활의 터전인 자본주의를 공부하자고 제안도 하고, ‘정체성으로서의 부자’, ‘인적 소득’ 등의 어휘를 통해 이해를 돕기도 하고, ‘먹고사니즘’, ‘에르메스 팬티’, ‘개만도 못한 사회’ 등의 신랄한 표현으로 자칫 경건의 형식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을 털어내는 신선함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성경이 말하는 돈에 대한 시각, 하나님 나라의 탁월한 경제개념, 교회의 아름다운 공동체성 회복의 필요성 등 핵심 가치를 강조한다.
한 마디로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