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목사와 벚꽃 구경

20대 중반에 만나 신대원을 같이 입학한 친구 목사가 있다.
창원시 용원에서 튤립교회를 개척하고 담임하고 있는 김현강 목사이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고, 합신 3학년 때 비슷한 시기에 수원으로 이사가서 근처에 살았고, 우리 첫째와 그집 첫째가 한 달여 차이밖에 나지 않아 같이 어울려 키웠다.
김 목사는 호주에 유학을 하기도 했고, 이민 교회 사역을 하기도 했다.
귀국해서는 대형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교회를 세웠다.

내가 보기엔 소위 ‘멘탈갑’인 친구인데도 목회는 만만치 않고, 개척 목회는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종종 만나 서로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한다.
우리집이 부산으로 이사하는 전후로 김 목사도 이사를 했다.
어제 집들이 겸 방문해서 식사를 하고 TV로만 보던 진해 벚꽃 구경도 했다.
벚꽃이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주중이라 인파가 없어 여유롭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먼저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국철 ‘경화역’이란 곳을 갔다.

벚꽃과 몽우리가 같이 있는 경화역 경내 [사진 강신욱]
하늘을 가릴 듯한 벚꽃
경화역 푯말을 배경으로 친구 김현강 목사와
지금은 산책로가 된 철로

장소를 옮겨 ‘여좌천’이란 곳으로 갔다.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이지만 눈에 익은 곳이었다.
뉴스에 벚꽃 이야기가 나오면 배경으로 나오던 바로 그곳이었다.

눈에 익은 바로 그 장면
눈을 가릴 듯한 벚꽃
원줄기에서 바로 핀 벚꽃
건너편으로 손을 뻗은 듯한 가지
얕은 여좌천에서 본 오리 한 쌍
천을 향해 흐드러진 벚꽃
원줄기에서 돋아나는 봉오리
행인에게 부탁해서 얻은 한 컷
타이머로 얻은 한 컷
좋은 사진을 얻으려 진지한 김현강 목사
지난 20년간 서로 격려하며 목사의 아내로 살아온 두 여인의 발걸음
벚꽃을 바라보는 김 목사

다음엔 안민도로로 드라이브를 했다.

산중턱 꼬불꼬불한 도로 좌우로 선 키가 큰 벚꽃나무들
한 쪽은 삼나무, 한 쪽은 벚나무가 있는 이색경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진해의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해군사관학교와 주변 모습

해질 무렵 저녁 식사를 위해 속천항 쪽으로 옮겼다.

해질 무렵 속천항에서 본 진해항
속천항에서 본 진해항 야경

마음을 나누며 충전이 된 하루가 가고, 두 목사는 가던 길을 계속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