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반만의 반가운 소식

지난 4월 중순, ‘새롭게 하소서’를 봤다며 울산에서 전도대상자를 위한 기도와 만남을 부탁한 분이 있다.
나는 전화를 주신 분과 전도대상자의 이름을 받고 그날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
전도는 때와 방법을 모르고, 그 사람의 상태는 더더욱 모르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고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도대상자 뿐만 아니라 연락한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이유는 전도대상자를 위해 가장 간절한 마음을 가진 그 사람이 지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날 통화의 분위기는 적어도 한 달 내에 만남이 성사될 것 같았다.
그러나 만남은 여러 사정으로 요원해졌다.
내게 연락을 해왔던 분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제게 미안할 일이 전혀 아닙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나는 벽을 보는 막막한 기도만 이어가고 있었다.

처음 통화한 때부터 석 달 반이 지난 며칠 전 연락하신 분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존 번연의 ‘기도’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어떤 깨달음이 왔다는 것이다.
기도하던 어떤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그런데 그 시점이 내게 기도부탁을 하고 내가 바로 그날부터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한 날이었다는 것을.
혹시나 해서 일부러 날짜를 따져보기도 했는데 바로 그때였다는 것이다.

"만남의 기회가 있다면 내용을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말씀을 체험합니다.
기도의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참 신기하게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기도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언제 어떻게 응답하실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그냥 하는 입장에서 다시 무릎을 꿇고 똑같은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기도자의 입장에서는 큰 격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