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비전 말씀암송 가족캠프

지난 8월 5일(월)부터 7일(수)까지 충북 수안보에서 ‘303비전 성경암송학교’가 주최하는 ‘303비전 말씀암송 가족캠프’에 참여했다.
303비전은 기독교 출판사 규장을 세우신 고 여운학 장로님이 성경을 근거로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말씀암송교육을 하고 함께 말씀암송 가정예배를 드리는 운동이다.
그 의미는 ’30년을 한 세대로 보았을 때 성경에 언급된 3세대까지 말씀암송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나는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303비전 장학회’에 선발되어 신대원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2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여운학 장로님으로부터 말씀암송 훈련을 받았다.
다음세대를 우선하되 다른 프로그램보다 말씀암송을 하는 것이 나의 목회에 큰 줄기가 되었다.

여운학 장로님이 돌아가시고, 코로나 3년을 겪으며 성경암송학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위축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암송을 통해 오히려 더 외연이 확장되는 일이 벌어졌다.
성경암송학교의 제2대 교장인 한창수(대구 엠마오교회 담임) 목사님의 전폭적인 헌신의 영향이 컸다.
암송캠프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가족이 참여하여 함께 성경을 암송하고, 암송한 말씀을 주제로 기도에 힘쓴다.

이런 캠프에는 운영과 진행을 위한 스태프가 필요하다.
그러나 303비전 성경암송학교는 스태프 자원이 많지 않다.
나는 장학생 출신으로서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태프로 참석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필요한 일을 돕고, 마지막날 폐회예배 설교를 했다.

코로나가 지나고 오랜만에 20년 넘게 암송캠프 장소로 사용되었던 수안보파크호텔에서 다시 암송캠프를 한다고 했을 때 묘한 감정이 들었다.
암송캠프를 하던 월악홀로 들어설 때 옛날처럼 여운학 장로님과 함께했던 추억이 밀려오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이 많은 수련회를 하는 것이 통제가 어려워 웬만한 숙소에서는 아예 받으려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숙소가 낡고 식사가 요즘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명이 넘는 가족들이 모였고, 심지어 숙소가 없어 돌아간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말씀을 사모하는 자들이 곳곳에 많으며, 사모하는 자들을 만족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보는 캠프였다.

수안보파크호텔 내 위치한 이성봉 목사 기념채플 [사진 강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