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 & 감사

자신의 약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약함은 곧 고통과 답답함의 시간이다.

5년 전 남편이 믿지 않는 분이 내게 남편을 위한 기도부탁을 했다.
나는 거의 매일 그분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다.
며칠 전 그 남편이 지난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했다는 감격스런 문자를 받았다.
남편을 위해 기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기도제목을 물었다.
평이하게 내 건강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할까 하다가
조금 솔직한 기도제목을 전달했다.

나는 평화롭고 여유롭게 복음을 전하는 게 아니다.
절망과 낙심에서 겨우 자신을 추스르며 감당하고 있다.
그 약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는데 위로가 된단다.
세상 참 복잡하고, 사람 참 모르겠다.

이것이 그 고통과 답답함의 이유였을까?
조용히 그 고통의 시간마저도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