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마일리지로 무료 항공권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비행기편을 이용했다.
제주에 도착하니 조금 먼저 도착한 일행은 아침 허기에 시달려 공항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톡을 착륙후 확인했다.
톡으로 미리 주문을 하고 얼른 출구로 뛰어나가 식당을 찾았다.
반가이 손을 흔드는 일행을 만나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렌트카를 찾으러 렌트카 버스에 탔다.
버스 안에서 064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평소에는 지역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에 오자마자 제주 지역번호로 전화가 온 것이 특이해서 조금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기 공항인데요. 강신욱씨 맞으시죠? 수하물을 수령하지 않으셨네요.”
아뿔싸,
최근 수하물을 이용한 적이 없어 맥가이버 칼을 찾아야 한다는 걸 새까맣게 잊고 일행을 만나 먼저 주문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바삐 출구로 나와버렸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깜빡 잊었네요.”
“언제 찾으시러 오실 건가요?”
난감했다.
오전 일정이 빠듯하고, 오후에도 빡빡한데 다시 공항까지 온다는 건 최소 일정 하나를 빼야 하고, 일행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다.
“혹시 내일 저녁에 찾으러 가도 될까요?”
“예. 꼭 오셔야 합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1번 게이트 안으로 들어오시면….”
“예, 연락주셔서 고맙습니다.”
수하물표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그렇게 잠시 맥가이버 칼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안심은 일렀다.
수하물표는 다음날 공항에서의 분주함을 예약한 티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