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의 서울판 & 확장판 & 프리미엄판 & 가족판이라고 할 수 있는 리빙처치(LVCH, 담임 김민섭 목사)의 여름수련회(8/15-17)에 강사로 참석했다.
내가 부산으로 내려오기 직전인 2020년 11월에 합신 후배인 김 목사님이 나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세우고 싶은 교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런 교회를 세웠고 2년이 지났다.
참석자들의 형편이 다양해서 가족 휴가 겸 수련회 일정을 잡다보니 금-일요일로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대형 팬션을 장소로 정했다.
비신자 출신이 절반 이상인 리빙처치는 기존 교회 예배의 모습이나 성도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도 있고, 새로운 비신자가 왔을 때 적응하기 쉬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김 목사님이 나보다 훨씬 더 낮은울타리스럽게 성도들을 정성스레 섬기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교회 이름이 ‘리빙처치’인 점과 비신자 배경인 참석자들이 많다는 특이점 때문에 나는 설교 주제를 ‘Living Being’s living’으로 잡았다.
첫째 시간에는 ‘Living Being 되기’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구원에 대해 설교했고, 둘째 시간에는 ‘Living Being 살기’라는 제목으로 구원 받은 존재의 삶에 대해 설교했다.
청중 중에 진지하게 듣는 초등학교 6학년이 있었다.
첫 설교를 마친 다음날 “내가 하는 말이 어렵지는 않았니?”라고 물으니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좀 어려웠는데 나머지는 쉬웠어요.”라고 했다.
초등학생이 알아듣는 설교를 했다는 것이 기뻤다.
참석자 모두 인생의 버거운 짐이 있지만 잠시 잊고 복음 안에서 함께 웃과 울고 축복하는 시간을 보내며 다시 짐을 지고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았다.
주일 오전 아이들과 함께하는 패밀리워십은 정말 인상깊었다.
김 목사님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듣게 하면서도 복음과 신앙의 핵심을 짧은 시간에 전달했는데 솔직히 그 여유와 능력이 부러웠다.
헤어지기 전 리빙처치를 의미하는 L과 V를 만들어 사진을 찍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이 얼마나 리빙처치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먼저 가거나 밤에만 참석한 가정들이 함께 찍지 못해 아쉬웠다.

좌로부터 수도권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내 소식을 듣고 대부도까지 달려온 제주 제이홈처치 이강혁 목사님과 리빙처치 김민섭 목사님 [사진 심중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