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바구니

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초까지 나의 요양을 위해 제주살이를 했다.서귀포에 살았는데 식당을 포함해서 웬만한 가게 계산대 옆에는 귤 상자가 있었다.테이블을 기다리든 계산을 기다리든 손님들이 자유롭게 귤을 집어 먹게 했다.아무리 귤이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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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해변

지난 12월 19일 이사하고 그동안 한 번도 해변을 걷지 못했다.부산 답지 않게 기온이 많이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무엇보다 계속 정리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며칠 모자라는 한 달만인 1월 13일 오후에 날이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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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

그동안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인테리어 AS하느라 여유가 없었다.와중에 아내는 틈틈이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고거동이 불편하신 장모님 수발까지 하느라 참 바빴다. 일주일간 계속되던 한파가 한풀 꺾인 날 아내에게 뒷동산같은 느낌의 ‘해마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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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화장실에서

요즘 깨끗해진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화장실 소변기 위에는 격언들을 붙여 놓은 경우가 많다.교회당이나 기독교 시설 남자화장실에 가면 소변기 위에 주로 성경 구절이 적혀 있고, 심지어 신대원 화장실에는 히브리어나 헬라어가 적혀 있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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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전도

내 학창시절, 우리 가족은 늘 가정 예배를 드렸다.그때 빠지지 않던 것이 아직 믿지 않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기도였다.어떤 때 선친은 그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나와 내 동생도 당연히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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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방 (2)

내 책상 왼편 벽에 흰색 십자가가 걸려있다.정확히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추상화한 것이다. 2018년 6월 24일, 내가 남서울평촌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성도들과 함께 이임예배를 할 때 GPTI(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 원장 박민부 목사님이 선물해 주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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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방 (1)

부산으로 이사하며 내 방이 생겼다.방이 있으니 이런 저런 소품들도 생겼다.소품들마다 사연이 있다.그 사연들을 기억하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곳에 하나하나 소품과 사연을 기록하련다. 처음엔 ‘강신욱의 방’이라고 하려고 했다.그러나 인간 강신욱은 목사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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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장남에게

우리 아들,이제 두 시간만 지나면 한국 나이로 25세가 되는구나.만감이 교차할 줄 안다. 꺾어진 50이란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건 옛날 60세에 환갑 챙기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것이 50세에 거의 끝날 때 이야기이다.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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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안정적인 교회를 떠나는 게 나도 두렵다.가장으로서 가정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매달 계좌로 들어오던 사례금을 포기하자니 막막했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지?’이런 걱정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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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며

나도 두렵다.안전하고 보장된 울타리를 떠났는데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설렘이 있다.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하다. 그런 기대를 하게 만든 성경 구절이 있다.읽을 때마다 흥분이 되고, 되뇌이게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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