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 에피소드(5) – 회귀
금식을 하면 거룩한 일만 생기는 게 아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기적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옷장을 뒤져 제습제 9개를 교체했다. 부산이 다 좋은데, 좀 습한 …
금식을 하면 거룩한 일만 생기는 게 아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기적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옷장을 뒤져 제습제 9개를 교체했다. 부산이 다 좋은데, 좀 습한 …
식구들을 모두 다른 곳에 보내고 설거지를 마친 후에 금식을 시작했다. 싱크대에 물이 말랐다. 완전 모델하우스 분위기다. 사람이 있으면 손이 많이 가고 청소할 것이 생긴다. 손이 많이 가고 청소를 해야 해도 …
금식 중 성경을 읽으며 연필로 줄을 긋거나 메모를 했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와서 보니 연필이 없다. 옆에 앉은 치노가 개껌을 열심히 뜯고 있는데 색이 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흰색 개껌을 줬는데 …
나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한다. 화분이 우리집에 오면 나름 햇볕도 쬐게 하고 물도 주지만 대부분 비실비실하다가 죽거나 응급실(?)로 갔다. 2년 전 부산에 왔을 때 선물로 받은 화분은 내 담당이었다. 매주 …
금식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마다 체중을 쟀다. 금식을 시작하는 12/26 월요일 아침엔 69.3kg이었다. 평소 68대를 유지했는데, 지난 주간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잘 먹고, 대신 운동은 전혀 못했으니 그랬나 보다. 금식 …
12월 26일 월요일부터 12월 28일 수요일까지 사흘간 금식 중이다. 하나님의 크심과 나의 작음을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