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의 동반등산

심경이 매우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간월재에 같이 가자고 해서 덜렁 따라나섰다.
물과 간식을 챙기고 산책도 시킬 겸 치노도 데리고 갔다.

깊은 숲속길을 걸으니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간월재에서 내려다본 산세나 언양시도 참 멋있었다.
간월재 휴게소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먹는데, 예상치 못한 찬바람이 불었다.
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릴 정도였다.
천연모피를 두르고 있는 치노도 벌벌 떨어서 얼른 품에 안았다.

치노를 옷속에 넣고 친구와 함께 [사진 최향미]

간월재가 뭔지도 모르고 이런 일에 초보인 나를 위해 친구는 많은 배려를 했다.
사진을 잘 찍는 친구는 멋진 사진을 남겨주기 위해 내게 여기 서라, 저기 서라하며 사진을 찍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딴 세상 같은 자연도 좋았지만 그것도 좋게 만든 건 결국 친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