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이 매우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간월재에 같이 가자고 해서 덜렁 따라나섰다.
물과 간식을 챙기고 산책도 시킬 겸 치노도 데리고 갔다.
깊은 숲속길을 걸으니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간월재에서 내려다본 산세나 언양시도 참 멋있었다.
간월재 휴게소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먹는데, 예상치 못한 찬바람이 불었다.
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릴 정도였다.
천연모피를 두르고 있는 치노도 벌벌 떨어서 얼른 품에 안았다.

간월재가 뭔지도 모르고 이런 일에 초보인 나를 위해 친구는 많은 배려를 했다.
사진을 잘 찍는 친구는 멋진 사진을 남겨주기 위해 내게 여기 서라, 저기 서라하며 사진을 찍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딴 세상 같은 자연도 좋았지만 그것도 좋게 만든 건 결국 친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