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방문

지난 12월 2일에 어떤 목사님과 함께 보육원을 방문했다.
대부분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없었고, 아장아장 걷는 소수 아이들과 손인사를 했다.
보육원 국장님을 만나 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갓난아이부터 대학생까지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고 3교대하는 20명의 선생님들이 있다고 했다.
입구에 보육원임을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이나 안내가 없어서 이상하게 여겼더니 그곳을 집으로 여기는 아이들을 위해 간판을 걸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은 집으로 여겨 친구를 데리고 오는 아이도 있지만,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길에서 선생님을 만나도 모르는 척 한다고 했다.
그러면 선생님도 같이 모르는 척해준다고 한다.
그 한 마디에서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매일 겪어야 하는 많은 고충이 느껴졌다.
설명해주신 국장님이나 아이들을 챙기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온정을 볼 수 있었고, 보육원이 재개발 지역에 있는 바람에 건설회사가 현대식 건물을 잘 지어줘서 난방이 잘 되지만 이상하게 느껴지는 썰렁함은 내게 한기로 다가왔다.

집으로 돌아와 원래 다른 일을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두통약을 먹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