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전 세종시 소재 훈련소에 입대한 청년의 퇴소식에 다녀왔다.
요즘은 가족이 와서 데리고 나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한 뒤 다시 데리고 들어온다고 한다.
와줄 가족이 없어서 하루 일정을 빼고 새벽에 출발해서 참석했다.
가족이 이병 계급장을 달아주라고 하길래 찾아갔더니 벌써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어? 계급장을 달았네.“
”예, 사단장님이 달아주셨습니다.“
입소할 때 가정 사정이나 고민을 솔직히 말하라고 했더니 그랬던 모양이다.
사정을 고려해준 사단장님의 배려가 감사했다.
”고생 많았지?“
”지낼만했습니다.“
”그래? 그럼 말뚝 박을래?“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이따가 밥 먹으며 하자.“
금강변 멋진 식당을 검색해 놓았는데 아쉬운 소식을 듣게 됐다.
부모가 아니면 위병소 바로 앞 식당과 카페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친구들이나 애인이 와서 엉뚱한 짓을 할까봐 그런 모양이다.
중대장을 찾아갔더니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애인이나 친구가 아니니 믿고 맛있는 식당에 가도록 허락해달라고 했지만 원칙이어서 안된단다.
내가 신뢰할만한 외양을 갖추지 못했나보다.
뭘 먹고 싶냐고 했더니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
훈련을 마친 이병이 먹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부대 정문 앞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니 1시도 되지 않았는데, 적당히 갈 곳이 없어 부대 앞 주차장에 4시까지 있었다.
평생을 해도 모자랄 훈련소 에피소드를 묻고 들어줬다.

헤어지기 전 청년은 내게 군번줄을 보여줬다.
나를 만나고 처음 예수님 이야기를 들었던 청년이 군목님께 부탁해서 십자가 스티커를 얻어서 붙였다고 했다.
나는 준비한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했다.
청년은 의외의 선물을 받고 너무 좋아했다.
청년은 강원도 최전방 부대로 배치받았다.
난 두 손을 붙잡고 험한 인생을 헤쳐나갈 용기와 인내를 연단하는 기간을 잘 견디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청년은 부산에서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