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5 낮은울타리예배

2026년 들어서 첫 예배를 드렸다.
1월에는 룻기 성경공부를 했고, 2월에는 요양이라 모임을 하지 못했고, 3월 들어서도 룻기 성경공부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고 차려입었다.

3/15 옷차림 [사진 강신욱]

설교와 맞는 찬송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찬송가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와 복음성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와 ‘삶의 작은 일에도’를 몇 번씩 불러보며 결국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를 택했다.
주일 준비를 다한 후 유튜브를 켜놓고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를 여러 번 따라불렀다.
곡이 곡이니 만큼 아무래도 평소처럼 목소리로만 불렀다가는 분위기가 이상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기타 반주를 하기로 했다.
미리 낮은울타리에 도착해서 기타 반주를 몇 차례 연습했는데, 원래 키로 부르다가 불편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3도 낮춰 부르기로 했다.
부랴부랴 내가 보는 주보 악보의 원래 키 옆에 낮은 키를 적어넣았다.
부를 때는 이 곡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말하고, 달세뇨와 세뇨를 오가는 순서까지 안내한 후 원곡보다 조금 천천히 부르는 방식으로 불렀다.
나중에 집에 가서 유튜브로 찾아서 보면 좋겠다고 했다.

소위 사순절이지만 직접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를 전했다.
예배를 마쳤는데 영상을 담당한 청년이 난감한 조용히 다가왔다.
“목사님, 영상은 남았는데 음성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떡하죠?”
난 사실을 알렸더니 다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영상이 빠지고 음성만 남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영상만 남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더빙을 해야 하는 건가요?”
“예배를 한 번 더 할까요?”

오늘 설교는 아마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감동으로만 남아야 하는 모양이다.
3월 말 종려주일에 다른 교회에 가서 연합예배를 드릴 때 내가 설교해야 하는데 그때 이 설교를 중심으로 보완해서 다시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