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매력

고교 친구와 성경공부 중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 중 야곱이란 사람의 일화를 다뤘다.
야곱은 먼 타지에서 결혼하고 재산을 일구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다.
그렇게 만든 것이 그의 장인이었던 라반이라는 사람이 욕심이 많고 술수에 능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재산을 빼앗길 것같은 위협을 느낀 야곱은 라반 몰래 가족과 재산을 챙겨서 도망했다.
그걸 알고 라반이 사병을 동원해서 추격했다.
이제 하룻길이 남았다.
그 밤에 야곱은 가족을 나누고 재산을 나눠서 위험분산을 노렸다.
잠못 이루는 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라반의 꿈에 나타나셨다.
야곱을 건들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신 것이다.
덕분에 야곱이 안전하게 귀향하게 되었다는 일화이다.

성경에는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나온다.
성경은 인물과 사건을 빠짐없이 기록한 실록이 아니다.
성경의 기록목적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행하신 일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하나님이 큰 차원에서는 도와주시는 것 같지만 좀 더 세심하게 챙겨주는 분으로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설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난감하다.

이야기를 들려준 후, 오히려 내가 먼저 이 부분을 친구에게 언급했다.
“네가 만약 야곱이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 이왕 하나님이 이렇게 해주실 거라면 라반의 꿈에만 나타나지 말고 야곱의 꿈에도 나타나서 ‘내가 라반에게 얘기 다해놨으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맘 편하게 자라.’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야곱도 가족과 재산을 나눌 필요도 없이 다리 뻗고 잤을 것 아니냐? 내가 목사지만 하나님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이 자비로우시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친절하시지는 않은 것 같아.”
난 친구의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ㅍㅎㅎ, 너처럼 이야기하는 사람 처음이다.”
“대신 하나님은 무뚝뚝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