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2명과 성경공부 – 인간창조(1)

그동안 40대 여성 성경공부 모임에 비신자 2명과 이분들을 소개한 집사 1명이 참석했다.
나까지 포함하면 4명이었기에 서로에게 가까운 카페 한 곳에서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공부해왔다.
그런데 1명이 늘게 됐다.
아는 분의 소개로 다른 종교였으나 기독교로 개종하게 된 40대 여성을 만나게 됐다.
그분은 내가 하는 모임에 대해 들었을 때 자신은 거의 비신자와 비슷한 수준이니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지만 5명이 카페에서 모이면 보기에도 그렇고, 모임장소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고, 연말이기도 해서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고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평소보다 30분 늦춰 11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좀 늦었다.
우리집이 있는 아파트 동이 통로가 하나 밖에 없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좁은 편이다.
안쪽에 위치한데다 앞쪽의 동과 옆이 붙어 보여서 사람들이 옆동의 숫자만 확인하고 우리동 숫자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찾아온 사람이 없고, 다들 한 바퀴씩 더 돌다가 왔다고 했다.

공부를 계속 하셨던 분들도 우리집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고, 내 아내도 처음 만나는 것이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며 서로 인사를 했다.
공부하기에는 식탁이 좋을 것 같아 식탁에 자리했다.
자연스레 우리 모임 이야기가 주제가 됐다.
“우리가 어색하게 모임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제법 된 것 같아요”
“7월부터 모였으니 벌써 6개월 째예요”
“별로 안된 것 같은데 그렇게나 오래 됐나요?”
“중간에 추석 연휴도 끼고 해서 한 달 가까이 쉰 적도 있어요”
“그래도 좋으니까 계속 모였죠”
돌아보니 그렇다.
이 모임이 6달이나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하다.

처음 보는 얼굴이 있어 소개를 했다.
내가 차례로 “여긴 OOO씨, 여긴 OOO씨”라며 이름을 소개했고, 서로 미소와 목례로 인사를 했다.
따뜻한 차를 한 잔씩 앞에 놓고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오신 분은 자기 앞에 성경책을 올려놨다.
성경공부라고 하니 성경책을 챙겨 오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늘 하던 대로 내 얼굴과 내 앞에 놓인 백지만 쳐다 봤다.
“성경공부이긴 한데 저희는 성경을 거의 보지 않고 주로 제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꼭 필요하면 성경을 찾아 확인하기는 하는데요, 편하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번 천지창조에 이어 오늘은 인간창조에 대해 하겠습니다. 지난 번에 천지창조의 마지막 날인 엿새에 먼저 동물이 창조되고 가장 마지막에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재료는 같은 흙인데, 다만 인간은 하나님이 마치 장인이 정성스레 도자기를 만들 듯 빚으셨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이 중요한데요. 그리곤 하나님이 숨을 ‘후’하고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생령’이란 건 ‘살아있는 영혼’이란 의미인데, 좀 이상하죠? 영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걸 말하는데 굳이 ‘생령’이라고, ‘살아있는 영혼’이라고 표현한 점이요”
늘 하던 대로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처음 오신 분은 성경을 한 절씩 읽고 찬찬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행하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이건 성경의 아주 독특한 표현법인데요.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살았다’와 ‘죽었다’를 표현합니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으면 ‘살았다’고 표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없으면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이런 예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이 사람은 ‘상을 당했으니 장례를 치르고 따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아주 이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장례는 죽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르라’ 이상하죠? 어떻게 죽은 사람이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까?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았다’ 또는 ‘죽었다’를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또 혹시 교회에서 어떤 분이 대표로 기도할 때 ‘죽었던 우리를 교회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예”
“이상하잖아요? 죽었는데 어떻게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자기 발로 걸어 교회로 나오겠습니까? 처음 듣는 분들은 이상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하나님과 관계가 생기기 전에는 ‘죽었다’고 표현하는 성경의 표현방식인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은 처음 만들어질 때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그리셨던 그런 모습의 사람이 아니게 되는 거죠. 곧 타락한 인간의 모습이 됩니다. 그 타락한 인간을 가리켜 성경은 ‘죽은 영혼’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었다’ 그래서 ‘중생했다’고 표현합니다. 다시 생명을 얻게 되었으니 그걸 ‘구원’이라고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