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여성들과 성경공부 – 노아의 홍수(3)

“14절에 하나님은 노아에게 고페르 나무로 방주를 만들라고 합니다”
“고페르 나무는 무슨 나무인가요?”
“예전 성경에는 잣나무라고 번역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잣나무로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을까요? 보통 사람들은 하나님이 잣나무를 선택하셨다고 하면 하나님이 잣나무를 선택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습니다. ‘잣나무가 가벼워 가라앉지 않으며, 물에 잘 썩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수긍하니까요. 잣나무가 정말 그런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잣나무를 선택하신 이유는 노아가 사는 주변에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옛날 우리나라 궁궐의 기둥은 어느 산의 어떤 나무를 구해와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약 노아가 방주를 그렇게 만들었다면 방주를 만들기도 전에 파산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러 보내겠다고 하셨을 때 모세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으셨습니다. 모세가 목자라면 가지고 있는 ‘지팡이가 있습니다’라고 하니 ‘그럼 그 지팡이를 내밀어라’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내밀 때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방주의 규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길이는 300규빗, 너비는 50규빗, 높이는 30규빗입니다. 규빗은 성인 남성 팔꿈치부터 손끝까지의 거리인데 45cm 정도입니다. 계산하기 불편하니까 50cm로 생각하면 방주의 길이는 150m, 너비는 25m, 높이는 15m 정도 됩니다. 감이 잘 오지 않으실텐데 항공모함이 물밖에 나와있는 크기 정도됩니다”
“엄청 크네요”
“노아가 그 옛날에 이런 어마어마한 배를 만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게다가 자기의 생업도 하면서 말이죠?”
“정말 오래 걸렸겠는데요”
“아까 인간의 날이 120년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누가 들었을까요?”
“노아요”
“그렇죠. 노아만 살아남았으니까요”
“그럼 그 때부터 노아는 방주를 만들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노아는 12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방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주가 항공모함만큼 크긴 하지만 거기에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다 들어갈 수 있을까요?”
“또 그런 걸 연구하고 계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주가 1층이 아니라 3층입니다. 총 높이가 15m니까 한 층의 높이는 약 5m입니다. 항공모함 갑판 크기의 3층으로 된 상자라면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들어가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식량까지도요”
“노아가 그 동물들을 어떻게 다 잡아 넣을 수 있었을까요?”
“노아가 다 잡으러 다닐 수 없지요”
“그런데 노아가 방주에 다 넣었잖아요?”
“20절 읽어 주세요”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노아가 잡으러 다닌 게 아니라 하나님이 그 동물들이 노아에게 나아오게 했습니다. 대신 21절에 있는 것처럼 먹을 것은 노아가 비축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님이 비축할 수 있도록 하셨겠지요”

“노아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노아는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큰 방주를 만드는 일보다 더 힘든 건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이었을 겁니다. 배를 만드는데 바다가 아니라 산에서 만들고, 유선형 배가 아닌 상자형 배를 만드는데, 움직일 방법도 없는 성(城)만한 배를 만드니 사람들이 얼마나 미쳤다고 놀렸을까요? 그것도 그 오랜 세월동안”
“그러네요”
“노아도 힘들었고, 노아의 자식들, 며느리들까지 모두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걸 견디며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상자형 배를 만들라고 하셨다’, ‘그 배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를 믿었기에 노아와 그 가족은 오랜 세월을 그렇게 순종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노아와 가족들이 아무런 고민이나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왜냐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12시간도 아니고 120년을 그렇게 보냈다면 가족 안에서 별별 일들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방주를 만든 거죠. 지금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거룩해져서 천사같이 구름 위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여전히 세상 속에서 별별 일들을 겪지만, 심지어 비아냥거림을 당하지만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