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로나로 자가격리를 마친 후 첫 모임이다.
역시 대화의 주제는 코로나 확진이었다.
“목사님도 드디어 유행을 타셨네요”
“예, 저도 이 시대의 평범한 한 사람이니까요? 근데 유행을 탄 대가가 너무 크네요”
“너무 확산되어 이제는 누구를 통해 걸렸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저도 백신 덕분에 잘 견딘 것 같은데, 하루 잠 못자고 끼니 거르고 일 보다가 기온이 많이 오른 날 얇은 니트만 있고 외출했는데 갑자기 등이 서늘한 거예요. 아마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하루 무리를 좀 했더니 그날부터 이상해졌거든요”
대화는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지로 이어졌다.
“목사님은 어디가 아팠나요? 저는 열이 높고 온몸의 마디가 다 쑤시고 아파서 꼼짝을 못했어요”
“저는 열은 없었어요. 처음엔 인후통이 있었는데 그냥 계속 목이 말라 물을 마시는 정도였고, 심각했던 건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잠을 못잤다고요? 저는 계속 잠만 잤는데요”
“사람마다 다르게 온 것 같아요. 저도 자고 싶고, 자야 시간이 빨리 가는데 밤이고 낮이고 잠을 자지 못하니 더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거울을 보고는 제가 제 얼굴에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얼굴이 좀 안돼 보이긴 하세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좀 봐줄만한 상태가 된 겁니다. 체중도 많이 빠졌고요. 제가 부산에 내려올 때 거의 85kg이었거든요”
“예?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요”
“제가 좀 빵빵했습니다. 작년 7월 여러분들 처음 만날 때 식이요법하고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서 75까지 내려갔는데, 아들들 휴가도 나오고 하니 같이 이것저것 먹으면서 78,9 정도로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격리 마치고 일주일이나 지나고 좀 먹기 시작했는데도 아직 75니 격리 중에는 더 빠졌었겠지요”
“그래서 지금은 괜찮으세요?”
“아직도 식욕이 없어요.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게 없고, 먹어도 꼭 모래와 같이 먹는 느낌이라 맛있게 먹질 못합니다. 오늘 아침도 입맛을 돋우려 딸기 몇 개 먹었는데 더 못먹겠더라구요”
“저는 이제 한 달 지났는데, 요즘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아요”
“예, 그렇게 보이십니다. 지난 번 모임 때는 얼굴이 수척해 보였거든요”
“그때 성경공부 마치고 집에 가서 잠시 드러누웠어요. 다른 일이 있어 외출해야 했는데 그냥은 못나가겠더라구요”
“이제 건강을 잘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후유증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다들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