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첫 예배 선물

오는 4월 17일에 낮은울타리 첫 예배를 드리게 된다.
4월 17일은 부활절이다.
보통 부활절에 교회에서 계란을 선물로 준다.
껍질을 깨고 생명이 나오는 걸 부활과 접목시켰다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게다가 먹기 좋게 삶아서 주니 껍질을 깨고 생명이 나올 리 만무하다.

첫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에게 뭔가 기념하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낮은울타리 첫예배 기념’이란 글자가 새겨진 수건같이 뻔한 선물을 주고 싶지 않았다.
비신자들이니 성경찬송을 줄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거의 보지도 않을 것이라 실제로 기념이나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기념도 되고, 집에 뒀을 때 폼도 좀 나고, 신앙의 끈을 잡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게 뭐 없을까 오래 고민했다.

그러다가 뭔가 떠올랐다.
친분있는 목사님이 내게 선물했던 것인데 자체도 의미도 참 좋았다.
이러저리 생각해 봐도 그게 가장 좋을 것 같았다.

그 목사님에게 연락했는데 4월 말쯤에나 물건이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정말 맘대로 되는 게 없구나. 그럼 어쩌지? 정말 수건이나 해야 하나?’
생각이 복잡해졌다.

감사하게도 그 목사님이 여러 루트를 한번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연락이 왔다.
국내에 있는 물건을 찾았고, 바로 보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할렐루야’라고 하는 거다.

어제 그 물건이 도착했다.
하나하나 꺼내보고 개수를 확인했다.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