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첫예배 풍경(3)

첫 예배를 마치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했다.
서로 모르는 분들이 참석하셨기에 어색할 수 있는데 차차 알아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일부러 낮은울타리 첫예배를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오셨기에 소개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고 했다.
먼저 ‘선교사’라는 신분으로 비자를 받을 수 없는 공산권이나 이슬람권에 의사나 교수 또는 지역개발 등 전문인으로 들어가 선교하는 HOPE라는 단체의 대표를 12년간 역임하시고, 내가 담임하던 남서울평촌교회에서 선교목사로 나를 너무도 잘 도와주셨던 김태정 선교사님 부부를 소개했다.
가장 뒷자리에 앉으셨던 김 선교사님 부부는 일어나서 인사했고, 다른 분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또 한 분을 소개하면서 이 분은 언제 다시 한국에 오실 지 모르니까 앞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이 분은 원래 통신회사에 다니셨는데, 저렴하게 국제전화를 할 수 있어서 선교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070 전화기를 개발해서 가장 먼저 직접 들고 해외로 나가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주보 앞면에 나온 양떼들의 사진을 찍은 분이라고 했다.
다들 주보 앞면의 사진을 다시 봤다.

카자흐스탄 들판의 양들 [사진 김반석 선교사]

김 선교사님은 인사를 하고 첫 마디를 떼자마자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분위기가 어색할까봐 내가 “눈물을 흘려도 제가 흘려야지 왜 선교사님이 눈물을 흘리세요?” 했더니, 선교사님이 “그러게요, 제가 왜 이러는 거죠?” 하고 인사말을 이어가셨다.
“저도 예수님을 믿지 않다가 40에 처음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오늘 처음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의 마음을 좀 이해합니다. 일이 있어 잠시 귀국하게 되었는데 낮은울타리의 첫예배에 참석하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처음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은 목사나 선교사는 모태신앙이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성실하게 다녔던 신앙모범생(?)이나 하는 걸로 생각했는지, 아주 흥미롭게 듣는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