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여성들과 성경공부 –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계약(2)

“지난 번에 당시의 계약이 어떻게 행해지는 지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시죠?”
“짐승을 죽이는 거요?”
“예, 짐승을 반으로 쪼개고 계약 당사자들이 그 사이로 지나갑니다. 계약을 어기면 그 짐승처럼 죽임을 당한다는 거죠. 양과 소를 잡아 서로를 선대하겠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도시국가의 왕과 나그네 유목민이 대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참 놀랍고, 왕이 먼저 계약체결을 제안했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아마 아브라함 자신도 놀랐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래 그 지역에서 받는 대우를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왕이 반전 대우를 한 것이니까요. 아브라함도 ‘이건 하나님 덕분이다’ 생각했을 겁니다”

“창세기 21장 28절에 보면 아브라함이 이 때 암양 새끼 7마리를 따로 준비했습니다. 아비멜렉이 ‘얘네들은 뭐냐?’고 물었습니다. 아브라람이 ‘이 7마리 암양을 받고 내가 이 우물을 판 주인으로 인정해 주시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비멜렉은 그렇게 하기로 맹세를 했습니다. 24절에 ‘맹세’라는 단어가 나오고, 31절에도 ‘맹세’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그 장소를 ‘브엘세바’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제가 지도에서 아브라함의 이동 경로를 말씀드리면서 주로 헤브론부터 브엘세바라고 했는데, 실은 브엘세바라는 이름이 이 때 정해집니다. ‘브엘’은 앞에서 들어보신 적 있죠? 하갈이 광야로 도망갔을 때 나왔었는데요”
“우물? 샘물?’
“예, ‘브엘-라헤-로이’라고 ‘나를 살피시는 자의 우물’이라고 했습니다. ‘세바’는 ‘맹세’라는 의미라서 ‘브엘세바’는 ‘맹세의 우물’이란 뜻입니다”

“계약을 마치고 아비멜렉과 군대장관 비골은 블레셋 사람들의 땅인 그랄로 돌아갔습니다. 설마 왕과 장군 둘만 나오지 않았겠지요? 왕과 장군은 군대도 거느리고 나왔을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마음을 뒤집으면 한 순간에 군대의 공격으로 아브라함과 100세에 얻은 이삭이 죽임을 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아브라함은 왕과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들 앞에서 속으로는 엄청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했겠지만 하나님이 담대함도 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도 보면 두렵고 긴장할 만한 것들에 싸여 살고 있지요. 하나님이 그 긴장을 감당할 넉넉한 마음을 주시지 않으면 노이로제에 걸릴 겁니다”

“아브라함도 무슨 깨달음이 있었겠지요. 그곳에 기념식수를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심을 인정하고 예배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계속 오랜 시간을 보내며 살았습니다. 일상의 평안을 누리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만 계속되지 않습니다. 자주 언급하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그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나오는 22장에서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