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2년 5월

5월은 주일예배로 시작했다.
4월 17일 부활절부터 시작한 주일예배가 계속 진행됐다.
29일까지 5번의 주일예배가 있었고, 10명 남짓이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진행되며 나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에 ‘어떻게 하면 예배인원을 늘릴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타리를 낮게 하고 잃은 양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은 높은 울타리나 다를 바가 없음을 깨달았다.
예배는 자원하는 사람이 드리게 하고, 나는 계속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것이 낮은울타리의 정체성이니까.

5월엔 만남이 많았다.
해외에서도 손님이 오셨다.
첫 손님은 예전 남서울평촌교회에서 어린이였다가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가서 20대 중반이 된 청년이다.
내겐 친구같고 형제같은 집사님 부부의 외아들인데, 부모와 함께하지 않는 첫 해외여행을 한국으로 택한 것이다.
우리집 첫째와 둘째 사이의 나이인데다, 군복무 중인 둘째가 휴가를 나온 기간과 겹쳐 셋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는 남서울평촌교회를 개척하신 김태권 목사님 부부이다.
내게 목회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시고, 소위 목회성공보다 하나님 나라를 우선하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와 과오를 인정하는 겸손을 지금도 보여주시는 분이다.
내 건강과 사역을 많이 염려하셨는데, 미국에서 목회자를 코칭하는 사역을 하고 계시는데 다른 일로 귀국하셨다가 일부러 하루 시간을 내서 부산까지 오셔서 낮은울타리와 사역을 들으시고는 기뻐하고 격려해 주셨다.

세 번째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귀국한 분이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잘 하다가 캐나다에서 유학하고 일자리도 잡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어 한국을 여행하며 다시 적응하는 기간을 가지는 중인데 부산을 찾은 것이다.
함께 식사도 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일과 4일 1박2일간 주중에는 장애인 사역을 하고 주말에는 노숙자 사역을 하는 서진교 목사님, 수도권에서 문화 사역을 하는 특수 목회를 준비 중인 김민섭 목사님, 대전에서 낮은울타리와 비슷한 방향으로 교회를 개척한 김종원 목사님이 낮은울타리를 찾았다.
복잡한 시대에 정말 필요한 목회를 지향하는 후배를 만나는 건 설레고 뿌듯한 일이었다.

그외에도 12건의 만남을 가졌다.
신앙상담, 인생상담, 목회자 격려 등 다양한 색깔의 만남이었다.

기존의 성경공부 외에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기존신자 부부와 전도서를 시작했다.
다양한 본문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유익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준비하고 가르치고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5월간 누가복음 영상강론 5개를 포함해서 62개의 글을 올렸다.
평균 하루에 2개를 올린 셈이다.
글쓰는 일은 늘 힘들다.
자주 당분의 도움을 받는다.

5월이 지나는 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 반바지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6월을 맞는다.
아마 6월엔 여러 모로 더 뜨거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