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 낮은울타리 예배

아침부터 비가 와서 조금 걱정됐다.
개인적으로 비 내리는 날씨를 싫어 하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땐 비가 오면 등교하지 않기도 했다.
내가 목사인데도 비가 오면 예배당에 가는 걸 번거롭게 여길 정도이다.
‘목사가 이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염려했다.

연휴 막바지인데다 비까지 내려서인지 차가 너무 막혔다.
평소보다 20분 늦게 도착했고, 세팅하느라 분주했다.
보통은 30분 전에 준비를 마치는데, 오늘은 준비를 마치고 보니 15분 전이었다.
그래도 셋째가 많이 도와줘서 빨리 끝냈다.

평소 20분 전에 오시는 분들도 다들 늦었다.
예배를 시작할 때가 됐는데 거동이 불편한 장모님을 모시고 오는 아내가 도로정체가 심해 좀 늦을 것같다는 연락이 왔다.

그 때 내 기도제목 제일 위에 있는 부부가 들어왔다.
2018년 4월 부산에 내려왔을 때 두번째로 만난 비신자이고, 그 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기도하고 있는 분들이다.
오늘 예배에 참석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예배를 시작하며 반주하는 아내가 조금 늦을 것 같다며 양해를 부탁했는데, 예배를 위한 기도를 하는 동안 아내가 장모님을 모시고 들어왔다.
예배 반주에는 지장이 없었다.

나는 우리 가족만 참석하는 것 아닌지 염려했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13명이 참석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