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대전에서 ‘중부모터펌프’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와 대학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선배는 대학교의 고등학교 동문써클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페이스북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보다가, 가끔씩 선배가 전화도 하고 부산에 내려오면 같이 식사도 한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뜸 선배가 “뭐 필요한 것 없냐?”라고 물었다.
“더워지니 에어컨을 설치할 계획인데, 거실이나 성경공부방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만 다른 방은 선풍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중 어느 것이 낫겠어?”
“벽걸이를 하면 자국이 남아 집주인이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요”
“스탠드형이 좋겠네. 그러면 2대 보낼게. 주소 가르쳐줘”
어제 수요일에 복사지와 볼펜 등 낮은울타리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사서 왔더니, 커다란 택배 상자가 현관문을 막고 있었다.
낮은울타리로 택배를 시킨 적이 없어 ‘이게 뭐지?’하며 잠깐 놀랐다가 박스에 선풍기 그림이 그려진 걸 보고 선배가 보낸 것임을 알았다.
선풍기라면 박스가 클 줄 알았는데 슬림해서 놀랐다.
박스를 뜯고 보니 어느 정도 조립을 해야 하는 상태로 포장되어 공간을 최대로 줄인 것이었다.
전동 드릴까지 꺼내들고 안내서를 찬찬이 살피며 선풍기 2대를 조립했다.
시운전을 하니 조용히 잘 돌아가면서 시원한 바람을 뿜어낸다.
폭염이 오기 전에 이미 냉방기가 준비되다니, 먼저 물어봐 준 선배가 참 감사하다.
정말 ‘여호와 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