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선교한국 사무총장에 선임된, 남서울평촌교회 파송선교사인 최욥 선교사님이 부산에 업무차 왔다가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남서울평촌교회 청년부 회장과 청년부 담당 교역자를 했었는데, 내가 사람을 외모로 취한다고 오해를 불러 일으킨 대표적 인물이다.
최 선교사님은 옛날로 말하면 문무를 겸비한 장수라고나 할까.
복음에 대한 열정과 사역 경험과 전달 능력이 탁월하다.
2년 전이었나, 최 선교사님이 국내 사역으로의 전환을 의논할 때 난 찬성했다.
90년대 최고의 선교동원 프로그램인 선교한국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몇천 명이 모이는 대형집회의 환상을 깨고 복음의 사랑과 공의를 되새기며 청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자기가 사는 현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
새 술은 준비된 것 같은데, 과연 새 부대가 준비되었는지는 미지수이다.
부산 밀면을 후다닥 먹고 커피를 마시며 짧고 굵은 만남을 가졌다.
난 도시선교를 하는 일개 사역자로서 겪는 은혜와 애로를 솔직하게 나눴다.
헤어지기 직전 최 선교사님의 아들 민서가 사진을 찍었다.
아차, 민서와는 사진을 남기지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