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17) – 전 5:8-12

“8절은 이 땅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약자에 대한 학대가 일어나고 정의와 공의가 무너지는 일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 있는 거냐?’고 반문합니다. 성경은 원래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된 것인데(롬 13:1), 그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수호하고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위임 받은 관리가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압제할 마음으로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더 높은 사람이 그 사람을 감찰하도록 합니다. 그 정점에 왕이 있습니다. 왕은 임명한 관리가 그 지역에서 선정을 베풀어 왕의 백성들이 평화롭게 잘살게 하길 바랄 것입니다. 8절 후반부는 그래서 국가가 피라미드식 조직을 가진 것이라 말합니다”

“이어지는 9절은 갑자기 ‘땅의 소산물’을 말해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모든 사람이 먹고 살아야 하는 땅의 소산물은 누가 내게 하는 건가요?”
“하나님이요”
“그렇죠. 9절 후반부에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왕도 땅의 소산물을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요. 왕은 땅의 소산을 거두어 자기가 임명한 관리에게 차례로 나눠 줍니다. 그래야 왕명이 서지요. 이 말은 곧 하나님이 내게 하신 땅의 소산을 먹는 왕은 하나님의 녹을 먹는 것이요, 하나님의 감찰을 받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땅에 학대나 압제가 없을 수 없지만 그 학대나 압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심판의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솔로몬이 말하고 있습니다”
“땅의 소산물이 그런 의미이군요”

“10절에 ‘은을 사랑하는 자’를 말하는데, 은보다 금이 귀한데 왜 금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글쎄요?”
“당시 통용화폐가 은화였습니다. 그래서 ‘은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돈을 사랑한다는 의미군요”
“예, 맞습니다. 돈을 사랑하는 자,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적게 가진 사람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으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많이 가져봤어야 많이 가진 사람의 욕심이 더하다는 걸 알텐데 말입니다 ㅎㅎ”

“11절에 재산이 많아지면 먹는 자들이 많아진다고 했는데, 이 ‘먹는 자’들은 12절 앞에 나오는 ‘노동자들’로소유주의 많은 재산을 위해 일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먹는 건 살기 위해 먹는 거니까 필수불가결한 소비입니다. 그러나 소유주는 어떨까요? 눈으로 보는 것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비싼 걸 사겠지요”
“예, 필요 소비가 아니라 사치와 쾌락을 위한 소비를 한다는 거죠. 그런데 노동자는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단잠을 자는데, 부자는 부요함 때문에 단잠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더 많은 재산을 추구하기 때문이겠죠. 과하게 재산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가 종종 뉴스를 통해 보듯 윤리의 한계를 넘게 됩니다. 탈세를 하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폭리를 취하는 것 같은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디모데전서 6장 10절에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이나 윤리보다 돈이 더 귀한 것처럼 가치를 왜곡하니까요. 결국 믿음에서도 떠난다고 했습니다. 아마 지금 기독교인 중에도 많을 겁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은 주님이 아니라 학벌이나 연봉을 더 믿고 있으니까요. 예배당 안에는 있기는 하지만 실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서 떠난 거죠. 그래서 골로새서 3장 5절에서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게 아니라는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