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법대 동창 모임을 가졌다.
89학번 동년배의 모임이다.
모이고 보니 전부 검은 계열 색을 입었는데, 나만 붉은 색이다.
모이고 보니 전부 비신자인데, 나는 목사이다.
친구들이 미리 자신들을 위해 소주와 맥주를 시키고,
나를 위해 콜라와 사이다를 준비해 줘서 고마웠다.
식사를 하고 원래는 족구를 하려 했으나
너무 더워 취소하고 시원한 영화관에 갔다.
옛날 추억을 돋게 만드는 ‘탑건: 매버릭’을 봤다.
30년 전엔 기고만장한 20대 주인공을 봤다면,
오늘은 다음세대를 위하는 50대 주인공을 봤다.
우리가 50대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오는 길에 한 친구에게 성경공부를 제안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종종 묻고 관심을 표하는 친구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과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차원에서 성경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 나와 성경공부하는 사람들도 예배에서는 질문하지 못하는데 같이 성경을 읽으며 궁금한 것을 바로 물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거든. 1대1로 할테니 너도 생각있으면 이야기해라”
친구는 좀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