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3) – 전 7:11-14


“젊을 때는 허세도 부리고 어떻게든 포장하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그런 허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건 솔로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11절에 솔로몬이 유산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솔로몬은 유산을 많이 물려받은 대표적인 사람이죠. 아버지 다윗이 전쟁으로 평화를 이루고, 성전을 건축할 자재와 비용까지 다 확보해 놓았으니까요. 자기가 유산을 많이 물려 받은 걸 솔직하게 말한 겁니다. 유산의 꿀맛을 본 솔로몬이 지혜가 바로 그렇다고 말합니다. 지혜는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된다고 합니다. ‘햇빛을 보는 자’는 모든 살아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전에 유산된 아기를 가리켜 ‘햇빛을 보지 못했다’라고 나왔던 것 기억나시죠?”
“예”
“12절에 ‘그늘 아래’는 보호를 받는다는 걸 말합니다. 이 세상 살면서 보통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보호 장치가 뭘까요?”
“돈이죠”
“그렇죠. 세상 사는 동안 돈이 정말 든든한 힘이 되죠. 솔로몬이 잠언 14:20에서 ‘가난한 자는 미움을 받고, 부자는 친구가 많아진다’고 했거든요. 솔로몬은 돈의 위력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돈보다 지혜가 더 유익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혜가 지혜를 가진 자를 살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예전에 잠언 9:11에서 ‘지혜로 말미암아 생명의 해가 더할 것’이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잠언 11:4에서 ‘진노의 날에 재물은 무익하고 공의는 죽음에서 건진다’고 했습니다. 이 지혜는 단순히 세상을 잘 살아가는 처세술이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지혜는 참 지혜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거죠. 12절의 ‘지혜를 가진 자’란 신약적 표현으로 ‘믿는 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만 구원을 얻으니까요”

“13절과 14절에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뭐죠? 잘 안보이는데요. 혹시 하나님?”
“예, 맞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뭔가를 하셨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하여 사람들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13절에서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굽게 하셨다’고 했는데, 사람의 눈에 굽어 보일 뿐이죠. 피조물이며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 감히 하나님이 하신 일이 굽다거나 곧다고 평할 수 없는 거죠. 다만 14절처럼 ‘형통한 날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엔 겸손히 되돌아 보는’ 것이 인간의 본분일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일의 성패를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이 잘 되면 즐거워하고 잘 되지 않으면 괴로와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일이 잘 되면 며칠이나 기뻐할까요? 만약 아들이 대학에 합격해서 기쁘다면 그 기쁨이 얼마나 갈까요?”
“얼마 가지 못하죠”
“맞습니다. 기뻐하다가도 속으로는 금방 등록금 걱정을 하겠지요. 14절에 하나님은 사람이 형통한 일과 곤고한 날을 계속 겪도록 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래에 무슨 일이 형통하게 될지, 무슨 일이 곤고하게 될지 알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생각지 못한 성공이 올 수도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일에 실패를 맛볼 수도 있는 거죠. 또 같은 날에도 어떤 일로 기뻐하기도 하고 다른 일로 고민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녀의 대학입학처럼 같은 일인데 기쁨과 고민의 양면성이 있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그 틀대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사람은 장래에 대해 정말 궁금해 합니다. 두 분은 어떠세요? 미래에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죠”
“만약 장래 일을 안다면 우리가 행복할까요?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을까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의 운명을 바꿀 능력이 있을까요?”
“없지요”
“그렇다면 차라리 장래 일을 알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갈 인생을 위해서는 나을 것입니다. 자신의 장래를 안다면 아마 형통한 일도 제대로 즐거워하지 못하고 늘 우울하게만 살게 될 것 같거든요. 그냥 형통할 때 기뻐하고 곤고할 때 되돌아 보는 것이 은혜인 것 같습니다”
“맞아요”
“사람은 이런 인생을 살면서 기쁨의 원천이 일의 성패에 있지 않음을 깨달아야죠. 젊은 날엔 성공을 위해 달려 가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진정한 기쁨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변함 없는 기쁨의 원천은 인생이나 세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변함 없는 기쁨, 변함 없는 진리를 찾게 되는 거죠. 바로 세상과 질서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만드신 하나님, 우리에게 은혜로 다가와주신 예수님이 변함 없는 기쁨의 원천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