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정이 생겼다.
폭염을 핑계대고 8월 두 주간 예배를 쉬었다.
예배를 쉬지 않았으면 장소만 옮긴 가정예배가 될 뻔했다.
서로 통화하며 “이것도 다 하나님의 뜻인가 봅니다”라고 공감했다.
두 주일을 쉬었으니 날짜로는 20일만에 다시 만났다.
난 평소보다 더 일찍 예배당에 도착해 음향 등을 준비하고 다른 때보다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사실 주일에 교역자가 너무 바빠 기도할 시간을 잘 갖지 못한다.
아마 대부분의 교역자들이 맡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내면도 풍성한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낮은울타리예배는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내가 다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여유가 있다.
조용히 주님 앞에 나를 두고 기도할 시간이 있다.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첫 기적을 설교했다.
비신자들에게도 알려진 이 기적이 이상하게도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언급도 없다.
그 의문에서부터 설교를 시작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로 마쳤다.
언젠가 낮은울타리예배에서 설교한 요한복음도 영상강론으로 올리려 한다.
캄보디아에서 사역하시는 백정운 선교사님이 예배에 참석했다.
파송 교회 없이 11년을 사역했는데 기적같이 이번에 파송 교회가 결정되어 파송식을 하느라 잠시 국내에 들어오셨다가 낮은울타리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후원도 힘든 시기에 파송이라니….
파송 교회가 여러 모로 점검한 후 백 선교사님의 근실한 사역 내용을 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나는 예전부터 그런 내용을 알고 있었고, 부산에 내려오기 전부터 매일 기도하는 선교사님 중 한 명이다.
예배 후 잠시 소개하고 사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는 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