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은 아직 더웠다.
장소를 빌린 예배당에 1시간 일찍 들어서 먼저 에어컨부터 켰다.
예배시간 가까이 되어 예배당에 들어온 분들에게 온도나 습도가 예배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내가 온도나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부목사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오늘 찬송이 찬송가 168장 ‘하늘에 찬송이 들리던 그 날’이다.
날이 더워지며 1절이나 2절밖에 없는 복음성가를 주로 불렀다.
설교가 ‘예수님의 첫 공식일정’이라 예수님에 행하신 일에 대한 곡을 찾다가 십자가와 부활과 재림까지 담고 있는 가사가 좋아 선곡했다.
그런데 자그마치 5절이다.
게다가 4분의 9박이라 그냥 악보 만으로도 보통 4분의 4박의 2배, 4분의 3박의 3배 길이이다.
게다가 고음도 몇 군데 있다.
예전같으면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지만 이젠 조금 부담스럽다.
예배당에 도착해서 전곡을 두 번 부르며 목을 푼다고 풀었는데 너무 많이 풀었는지 4절에서 목이 쉬었다.
5절에선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몇몇 지점에서 음이 떨어졌다.
6절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낮은울타리는 딱히 광고할 내용이 없다.
그래서 예배순서에 광고가 없는데, 꼭 알릴 내용이 있으면 설교본문을 읽기 전에 광고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단체관람을 했던 뮤지컬 ‘더북’ 공동체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소식을 듣고 교회 재정에서 50만원을 후원금으로 보냈다고 광고했다.
예배후 ‘더북’팀의 형편에 대해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다.
오늘 예배는 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