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 낮은울타리예배

오늘은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우리집과 예배당 사이에 롯데월드와 프리미엄아울렛이 있어 평소 주일에도 정체가 좀 있는 편인데, 명절 연휴라 어마어마한 차들이 몰린 것이다.

나는 1시간 전인 3시에 도착했다.
아내가 3시쯤 집을 출발해서 다른 곳에 있는 막내를 데리고 오기로 했는데 3시 30분쯤에 정체가 너무 심해 4시가 넘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어차피 오늘은 우리 가족만 예배할 것 같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5분 전에 경기도 여주가 고향이라 하신 분이 아들과 함께 들어오셨다.
나는 깜짝 놀라 “고향에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라고 했더니, 주중에 다녀오셨단다.
나는 우리 가족의 상황을 알리고 10분 늦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4시 5분에 장모님을 모시고 두 아들이 들어왔다.
약속대로 4시 10분에 예배가 늦은 이유를 설명하고 예배를 시작했다.
찬송가 반주는 스피커에 블루투스 연결된 스마트폰의 반주기앱으로 했다.
감성없는 반주라 감동이 없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복음성가를 하지 않고 찬송가를 선곡한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아내와 두 딸은 4시 20분이 넘어 들어온 것 같다.

오늘 20번째 예배 중 가장 설교 본문이 길었다.
보통 석 절이나 넉 절 정도만 하는데 배경 이해를 위해 일곱 절이나 했다.
주보의 행간을 줄이느라 손이 많이 갔다.
다른 복음서에는 없고 요한복음에만 있는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를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말의 의미를 전했다.

오늘 예배는 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