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37) – 전 12:8-14

“이제 전도서의 마지막이자 결론입니다. 8절부터 11절까지 다시 읽으시며 반복되는 단어를 찾아보시겠어요?”
“전도자네요”
“예, 3번 반복됩니다. 그런데 9절에서 ‘전도자’는 곧 ‘지혜자’라고 했거든요. ‘지혜자’도 결국 ‘전도자’를 가리키는 것이니까 5번이나 반복하는 거죠.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도자’나 ‘지혜자’는 곧 11절에 표현한 것처럼 ‘회중의 스승’이죠. 그러니까 8절부터 11절까지 ‘전도자’와 같은 의미의 말이 6번이나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전도서의 마지막에서 솔로몬은 왜 ‘전도자’를 이렇게 강조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특정 시대에 전도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그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를 밝히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도 지금까지 많은 말을 했는데, 듣는 사람들이나 인생 후배들이 ‘그건 당신 생각이고요’라든가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달라요’라고 반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요즘 젊은이들처럼”
“전도자는 9-10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백성들에게 지식을 가르치고,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유익한 말들을 남기고, 말씀들을 기록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자신이 임의로 행한 게 아니란 거죠. 11절 마지막에 ‘한 목자’로부터 나왔다고 그 출처를 밝힙니다. 자기 마음대로 인생을 파악하고 나름 논리를 붙여 사고체계를 만든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시대를 아울러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한 참 전도자요, 참 지혜자요, 참 스승이 있다는 겁니다. 그럼 이 ‘한 목자’가 누구일까요?”
“예수님요”
“빙고, 맞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솔로몬이 그 시대의 전도자요 지혜자요 스승의 역할을 하며 이 이야기를 했지만, 이 교훈은 그 시대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시대에는 ‘한 목자’를 통해 세워진 다른 사람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는 겁니다. 그 메시지가 이제까지 전도서의 내용이고, 뒤에 나올 전도서의 결말이고, 성경이고, 복음입니다”

“12절은 학생들이 몰라서 그렇지, 사실 알게되면 아마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구절보다 더 좋아하고 암송할 겁니다. 어릴 때 방학을 맞아 만났던 저와 사촌동생도 성경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마치 성경에서 보물을 발견한 듯 ‘와,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니’라며 서로 낄낄대고 웃기도 하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암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로몬의 이 이야기는 무슨 뜻일까요? 학문이 필요없다는 뜻일까요? 모든 것이 헛되니 열심히 공부해 봐야 소용없다는 뜻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앞에서 보았듯이 솔로몬은 진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학문을 했고, 사람으로서 최고라는 왕으로서 할 수 있는 이것저것을 다 해보았습니다. 대규모 토목 공사도 하고, 향락과 육신의 즐거움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든 만족을 얻지 못했고, 진리에 이르지도 못했지요. 솔로몬은 뭔가 다른 결론에 도달하기 원했지만 다른 결론은 없었습니다. 다른 결론을 찾아 헤매는 것이 헛수고이고 자신을 허탈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겁니다. 솔로몬이 얻은 인생과 세상의 결론을 13절과 14절에서 말합니다. 솔로몬의 결론이고 전도서의 마지막인데 같이 한번 읽어 볼까요?”

전도서 12:13-14
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13절은 사람의 본분을 말합니다. 사람의 본분은 창조주로서 인간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것이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이 무엇일까요?”
“계명을 잘 지키는 것요?”
“구약 시대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신약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것?”
“맞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말씀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으라는 데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웃간에 어떻게 지내고, 제사를 어떻게 지내라는 건 지엽적인 것이죠, 그 모든 것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도대체 말씀하시고 싶었던 핵심이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을 믿는 것이요”
“맞습니다. 예수님도 누가복음 24장에서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이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간의 본분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14절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합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분이랍니다. 세상의 재판관과 다른 점은 소송과 분쟁에 걸린 일만 심판하시는 게 아니라 ‘모든 일과 모든 은밀한 일’에 대해 심판하신 답니다. 하나님은 자료나 증인을 요청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을, 심지어 은밀한 생각까지 다 아신다는 말씀이죠. 또한 하나님은 ‘선과 악을 판단하는 절대자’이시라는 겁니다. 솔로몬도 지혜의 왕으로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판단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과 악을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지요. 각 나라마다 법이 달라 어느 나라는 무방한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범죄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 절대적 기준으로 심판하시는 권세를 가지신 유일한 분이라는 겁니다. 전도서는 또다른 심오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아주 단순한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전도서를 마친 소감이 어떠세요?”
“이런 식으로 성경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데 한 절 한 절 읽으며 공부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전도서를 읽었지만 이런 내용인 줄 알지 못하고 그저 읽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두 분 덕분에 전도서를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먼저 다양한 길을 찾기도 하고, 방황도 하고, 돈도 많이 쓴 솔로몬이 좋은 기록을 남겨 준 덕분에 우리는 그렇게 수고와 비용이 많이 드는 방황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기도 하지요”
“그러네요 ㅎㅎ. 결국 모든 성경은 예수님을 말하고 있는 것임을 확실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가 감사합니다. 성경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믿는 도’를 전하는 책입니다. ‘전도서’도 마찬가지지요. ‘전도서’에 ‘헛되고 헛되다’ 또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같은 독특한 표현을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전도자가 전도서를 왜 썼는가를 헤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전도자가 이렇게 도를 전한 것 같이 우리도 또 한 사람의 전도자로 살아야 되겠습니다”
“예, 그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