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같은 반을 했고, 불교학생회장을 했던 친구가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친구는 불자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엔 거의 말을 섞을 일이 없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소통을 하게 됐다.
양립하기 어려운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적 껍질을 벗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30년이란 세월이 우릴 좀더 성숙하게 한 모양이다.
나의 첫 책 ‘대화로 푸는 성경’이 9월 21일부터 나오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알렸다.
친구는 9월 17일에 내게 부탁했다.
아끼는 후배가 있는데 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기독교 서적이라 기독교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내게 후배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고 보내달라고 했다.
책이 발매되고 나는 친구의 부탁대로 행했다.
어제 친구에게 그 후배가 잘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사인을 해서 책을 한 권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친구는 내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게 마음에 걸렸나 보다.
내가 신나서 하는 일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친구가 경기도 주소를 보내줬다.
어제 오후 바로 사인을 해서 친구에게 신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