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초부터 공황장애인 줄도 모르고 공황장애를 앓았다.
2012년 말 증상이 심화되어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한 보따리 챙기고 교회의 배려를 받아 제주도에서 6개월간 요양을 했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제주도에 있으니 좋겠다”, “올레길 완주나 해라”, “7코스 가봤냐?”, “한라산에는 몇 번 올랐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
나는 올레길 완주는 고사하고 7코스도 다 걷지 못했다. 한라산도 성판악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첫 휴게소까지만 올랐다.
“제주도에 6개월이나 있으면서 그것밖에 하지 않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것도 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게도 6개월이 지나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제주도를 떠날 수 있게 됐다.
그 기념으로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거리에서 위 사진의 공예품을 샀다.
나는 여전히 ‘사람을 낚는 어부(마태복음 4:19)’이고 싶었고,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셨으니 당연히 그 부르심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서였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제주도가 너무 그리워 가족들과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
렌트카로 공항에서 나와 1118번 도로로 서귀포로 내려가면서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 갓길에 차를 대야만 했다.
다시 이중섭거리의 공예품점에 가서 위 사진의 물건을 샀다.
나는 이 두 공예품을 책상에 앉으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제주도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