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상 영도구에 하나밖에 없는 기독서점인 영도기독서점을 방문했다.
네이버 검색엔 전화번호가 나오지 않아 문을 닫았나 보다 했는데, 다음에서 검색이 됐다.
전화를 걸었더니 영도기독서점이라고 한다.
받기만 해도 반가웠다.
알려주신대로 갔는데 남항시장 한 가운데였다.
복잡하고 상점이 많아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한 블럭을 돌아 다시 와서 그냥 공영주차장에 주차부터 했다.
걸어서 천천히 찾고 있는데 오셨냐며 전화가 왔다.
방향을 잡아 걸으니 앞에서 전화하며 손짓하는 분이 보였다.
일부러 맞이하러 나와주신 것이다.
“여깁니다”하며 먼저 좁은 2층 계단으로 앞장서셨다.
2층의 서점은 예상보다 좁고 낡았다.
문을 닫지 않고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대표님은 2003년에 인수했다는데 그때 이미 내리막길로 들어선 기독서점이라 그러려니 하며 그냥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대화로 푸는 성경’이 보이지 않았다.
한 권 있었는데 나갔다고 한다.
서점이 작아 책을 주는 대로 받을 수 없어 주문방식으로 운영하고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틈틈이 한다고 했다.
그래도 문서선교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감당한다고 했다.
대화 중에 머리가 허연 목사님 한 분이 들어와 주보용지를 한 묶음 사서 돌아갔다.
아마 이 지역의 작은 규모 교회의 목사님인 것 같았다.
내 눈에 들어온 건 작은 매장 여기저기 놓여 있는 의자들이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목사님들이나 성도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영도에 교회가 몇 개쯤 있습니까?”
“아마 70여 개 되겠지요”
“70개 넘는 교회가 기독서점 하나를 잘 살리면 좋을텐데요”
“그러게요”
가끔씩 교회에서 풀지 못하고, 묻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양서를 소개하기도 하고, 신앙상담을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영도구의 작은 기독교 사랑방 역할을 하는 서점이 잘 버텨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