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티테이블

50대 3명의 식후 티테이블.

40대엔 아이스아메리카노에 티라미슈였다.
이젠 인생의 쓴맛을 많이 봐서 쓴 맛이 싫어서인지,
사회의 냉혹함을 경험해서 이젠 얼음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인지,
오후이기 때문에 카페인을 멀리해야 되기 때문인지
커피가 아닌 뜨거운 자몽티, 레몬티, 라벤더티를 각각 주문했다.
케이크도 건강한 맛의 말차 케이크이다.

티 색깔만큼 우리는 다르지만 티 색깔의 조화만큼 우리는 잘 어울린다.
옛날에는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을 말했다면,
요즘은 가장으로서 아프고 못난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서로 격려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이 먹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