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낮은울타리예배 후 오늘부터 오후 7시에 주일 예배를 하기로 정했다.
정하기는 했지만 나도 어떻게 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주중에 두 가지 연락이 왔다.
하나는 한 분이 주일에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다는 아쉬운 소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남서울평촌교회 청년부 출신으로서 2010년 내가 주례했고, 2017년부터 영국에서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자매가 막내와 함께 낮은울타리예배를 참석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상 일은 원래 아쉬움과 반가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하는 법이다.
예배가 오후 7시라 시간적으로 아주 여유가 많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 오후에 멀리서 온 손님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토요일 밤 설교원고를 마무리해야 했다.
오후 1시 부산역에서 재회의 기쁨을 나눈 후 오후 내내 장소를 옮겨 가며 이역만리에서 전해 들어서 더 답답하고 안타깝게 들어야만 했던 나의 사임 이야기부터 5년 넘게 밀린 이야기를 했다.
더 바쁘면 바빴지 여유가 있는 주일은 아니었다.
저녁 7시에 예배를 시작했다.
찬송은 ‘꽃들도’를 불렀다.
낮은울타리가 부산과 해운대의 생명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곡했다.
석 주 연속 성찬식을 했다.
이제 성찬식이 예배순서로 잘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성찬은 분명 교회의 표지이며 은혜의 방편이다.
휴가 나온 둘째도 예배에 참석했다.
오늘 예배는 1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