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북토크’라고 들어봤어요?

북토크는 보통 한 명의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해 독자들과 만나는 행사이다.
지난 9월 출간된 ‘대화로 푸는 성경’으로 대구, 김해, 부산, 대전, 제주, 울산 등에서 북토크를 한 것은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
책 한 권과 그와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를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다 할 수 없어, 늘 시간은 모자라고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또 드는 생각은 관심을 갖고 사람이 모이는 일이 참 귀한데, 책 한 권과 저자 한 명만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좀 아깝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관성이 있는 책이나 저자가 듀엣 북토크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기발하다.

‘대화로 푸는 성경’이 나온 2달 뒤 내가 남서울평촌교회를 담임할 때 청년부 담당 교역자였던 서진교 목사님이 간증집인 ‘작은 자의 하나님’을 출간했다.
한 교회의 담임목사와 전도사로 있었던 사람들이 일반적 목회의 길을 벗어나 좀 다른 길을 가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사임을 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간한 케이스가 또 있을까?
듀엣 북토크는 두 사람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와 하느냐가 핵심이다.
나는 재고의 여지 없이 서진교 목사님을 파트너로 생각했고, 지난 12월에 그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서 목사님도 흔쾌히 동의했다.

지난 1/13(금) 우연히 목동 푸른나무교회(담임 김형민 목사)에서 서진교 목사님이 북토크를 했던 상봉몰 종합기독교백화점 이동식 대표님을 만났다.
나는 초면에 서진교 목사님과의 듀엣 북토크 이야기를 꺼냈는데,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서 응해 주셔서 2/11(토) 오후 4시로 일자를 잡았다.

드디어 서울에서 북토크를 하는데, 듀엣 북토크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같은 상봉몰 종합기독교백화점에서, 서진교 목사님과 한다는 것이 정말 의미있고 감사하고 기대된다.

포스터 디자인은 페친인 Happumi Jang님의 솜씨.
1/13 목동 모임에서 나와 서 목사님을 각각 찍은 사진과 두 권의 책 색깔을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예술이다.
그때 우리 두 사람이 똑같이 터틀넥 니트에 코트를 입었다는 것도 놀랍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