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를 차로 데려다 준 뒤 바로 청사포항으로 향했다.
지난 사흘 평균 걸음이 2500도 되지 않아 오늘 달리기와 걷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일렬주차면에 자리가 있긴 했지만 앞차가 그것도 벤츠가 너무 뒤로 붙여 있어 공간이 부족했다.
난 과감하게 일렬주차를 시도했다.
그런데 주변 공사차량 안내원이 가까이 오더니 수신호로 주차를 도와주는 것 아닌가.
벤츠에 닿으면 큰일이니까.
앞뒤로 다섯 번쯤 왕복해서 무사히 주차를 마쳤다.
난 감사한 마음에 안내원에게 비타500 탄산음료를 전하려고 챙겼다.
차를 잠그고 안내원에게 가니 먼저 “주차 실력이 대단하시네요.“라고 했다.
“도와주신 덕분입니다.”라며 음료를 내밀었다.
“아이구, 뭘 이런 걸.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일부러 오셔서 도와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요. 받아주십시오.”
“잘 먹겠습니다.”
1시간 조금 지나 걷기를 마치고 다시 차 근처로 돌아왔을 때 그 안내원이 날 알아보고 먼저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나이도 나보다 많은데.
몸둘 바를 몰라 나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차를 빼려고 하니 또 가까이 와서 도와주셨다.
난 차창을 내려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