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 낮은울타리예배

부활절이다.
요한복음을 본문으로 계속 설교해왔지만 부활절이니만큼 다른 본문으로 부활에 관련된 내용으로 설교를 준비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지키고 있는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이 정말 부활의 능력이 있는 부활절을 누리고 있는 건지 의문을 제기했다.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은 그림자일 뿐이라고 골로새서를 쓴 바울이나, 종교개혁자들이 하늘에서 탄식할 것 같다.
비신자도 아는 상식인 ‘No Cross, No Crown.’은 이제 교회를 깨우는 경종이 되어야 한다.

시편 읽기 본문인 제35편 후반부는 대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시편 읽기를 하기 전에 일부러 궁극적 ‘대적’은 사망의 권세로 우리를 위협하는 마귀임을 강조했다.
부활절이니만큼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도 그 기쁨을 주신 주님을 높이는 마음으로 읽자고 했다.

찬송 선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찬송가 168장을 골랐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캄캄함, 동정녀 탄생, 십자가에서 죽으심, 부활, 구원, 재림까지 신앙고백의 중요한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찬송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육신도 부활하는 재림의 날을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을 부활절에 담고 싶었다.
찬송을 부르기 전에 왜 이 곡을 선택했는지 알리고 불렀다.
오늘은 참석자들이 일찍 오셨는데, 주보를 확인하고 168장이 익숙하지 않다며 스마트폰으로 찬송가를 예습했다.
덕분에 예배시간에는 음역도 크고 5절까지 있는 어려운 곡을 다함께 소리를 맞춰 잘 부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