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6 낮은울타리예배

오늘은 낮은울타리 예배를 시작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2022년 부활절인 4월 17일 내리교회의 배려로 예배당을 빌려 오후 4시에 예배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낮은울타리가 비신자와 초신자를 지향하지만 미리 틀을 정해 놓거나 어떤 모범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만나는 사람들을 위주로 일종의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중이다.
그러므로 기존 신자들에게는 익숙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예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게 기존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동참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백중호, 안명순, 백운광 성도님 가정은 첫 예배부터 함께 해주셨고, 손영준, 구귀숙 성도님 가정은 작년 11월부터 함께 해주셨다.
매주 몇 시간씩 갈라디아서 공부를 하고 밥도 먹으면서 정말 식구가 되었다.
이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내게 큰 힘과 의지가 되었다.

평소 낮은울타리예배 복장은 편한 복장이다.
나도 청바지를 입고 예배 인도할 때가 많다.
그런데 오늘은 다들 예식장 가는 복장처럼 입고 오셨다.
1주년에 마음을 실어 주셔서 참 감사했다.
나도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선친이 물려주신 블레이저를 입고 참석했다.

또 원래 온라인에서 소통했으나 작년 여름부터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을 가지고 북토크도 성심으로 도와주셨던 권오성 목사님과 정민교 목사님이 함께 해주셨다.
권오성 목사님은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신청곡을 수렴해서 은혜로운 찬양 인도를 해주셨다.
덕분에 처음으로 30분 가까이 마음껏, 목청껏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민교 목사님은 지난 한주간 시각장애인 도서관 제작을 위해 서울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도 흰여울교회 주일 예배를 마치고 참석해 주셔서 감사했다.
다들 한마음으로 짐을 옮기고, 배너를 설치하고, 예배를 준비했다.
구경꾼이나 단순 참석자가 아니라 모두가 식구가 된 분위기였다.

1년 전 처음 낮은울타리 예배를 시작할 때 전했던 그 본문으로 다시 설교했다.
1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이니만큼 낮은울타리의 방향성과 초심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1주년 기념품으로 플레이팅 원목도마를 준비했기에 모두 ‘낮은울타리’가 새겨진 면으로 하나씩 들고 포즈를 취했다.
1층 교제 공간으로 옮겨 권오성 목사님이 축하선물로 가져온 빵을 먹으며 평소 40분 예배보다 2배 이상 긴 1시간 30분 예배를 하고도 짧게 느껴진 감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이 많은데, 정리되는 대로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