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예배 1주년 풍경(4)

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평소 예배 때 다들 편하게 입고 오시고, 나도 청바지나 스웨터 차림으로 예배 인도를 한 적도 있는지라 서로의 복장이 조금 어색했다.
내가 “결혼식에 다녀오셨어요?”라고 농담을 하고 서로를 복장을 소재로 한참 웃을 정도였다.
나는 선친이 남겨주신 블레이저를 입었다.
1년 전 처음 낮은울타리예배를 시작할 때 입었던 바로 그 옷이다.

떡 케이크를 앞에 두고 함께 섰다.
떡 케이크는 하나 하나 낱개로 이루어진 것을 가지런히 쌓은 것이다.

‘낮은울타리 1주년’이라고 새겨진 화과자 모양의 떡 케이크 한 조각

가장 먼저 1주년 기념품으로 준비한 플레이트 원목도마를 들고 찍었다.
원목 도마를 준비한 이유는 지금 만나고 있는 비신자들도 쓸모있다고 여길 만한 것을 찾던 중 낮은울타리 식구가 추천했기 때문이다.
원목 도마에는 ‘낮은울타리’라는 글씨를 새겼다.

플레이팅 원목도마를 든 사진
‘낮은울타리’가 새겨진 플레이팅 원목도마

다음 사진은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라 낮은울타리의 첫 자음인 ‘ㄴ’을 수어로 표시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것 역시 낮은울타리 식구의 아이디어였다.

수어로 ‘ㄴ’을 표시한 사진

기념촬영을 마친 후에는 처음으로 내리교회당 1층 카페에 가서 빵과 음료를 먹으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 다 마쳤다는 안도감에 대화하고 먹고 마시느라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즐거웠다는 것이니 만족한다.
예배시간 뿐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모저모로 감사했고, 오래 추억으로 남을만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